불 내고 늑장 신고해 목조 건물 ‘활활’ 타버렸다
뉴저지주 에지워터의 아발론 아파트 단지의 화재 원인이 배관 정비공이 사용한 가스용접기 불꽃으로 밝혀진 가운데 늑장 신고가 대형 화재를 부른 것으로 드러났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주지사와 에지워터 경찰국 등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건물의 수도관 누수를 수리하다가 배관공의 실수로 용접기 불꽃이 튀어 목조 건물인 아파트 1층 벽에 옮겨 붙었다. 스프링쿨러 등이 설치돼 있었지만 건물이 목조로 된 탓에 화재가 빠르게 아파트 단지 전체로 번져나갔다. 직원들은 911에 전화하기에 전 아파트 수퍼바이저에게 먼저 전화를 해 911에 최초 화재 신고가 들어오기까지 15분의 시간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버겐카운티 검찰청 방화 조사 전담반의 감식 결과도 방화가 아닌 사고로 인한 화재로 드러났다. 이번 화재 규모는 5등급 알람(화재 규모 등급·, 숫자가 높을수록 큰 화재)으로 35개 타운의 250여 명의 소방관이 투입됐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주민 2명과 소방관 2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또 소방관 3명이 화재 초기 연기에 휩싸인 건물에서 주민 3명을 구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오후 5시쯤 에지워터 커뮤니티센터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를 찾은 크리스티 주지사는 마이클 맥파틀랜드 에지워터 시장과 제임스 테데스코 버겐카운티장, 경찰국·소방국 관계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가진 뒤 피해자 가족들과 만나 위로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대형 화재에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것은 기적이고 경찰국과 소방국에 감사한다"며 "이제 피해자들을 돕는 일이 가장 큰 숙제인데 이런 사건은 빨리 잊혀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의 손길이 끊기지 않도록 주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로 피해 입은 한인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에지워터 학부모협회에서는 오전 8시부터 한국어·일어 통역 봉사자가 3명이 배치돼 상담을 도왔다. 최윤아 봉사자는 "아무것도 못 가지고 나온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프트 카드와 어린이들의 옷"이라고 말했다. 뉴저지 초대교회에서는 교인들의 화재 파해 상황을 파악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털모자와 담요 등 구호 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뉴저지 아콜라한인연합감리교회 측도 한인 피해 상황에 대해 파악하는 중이며 도움이 될 일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아름다운 재단 USA 사무국에서는 상황실을 열고 직접적인 현장 자원 봉사를 계획하는 한편 본지와 다른 커뮤니티단체와의 공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뉴저지한인회도 비상재해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피해 현황 파악과 보상 대책 지원 등에 나섰다. 온라인상으로는 이재민 돕기 웹사이트(www.gofundme.com/edgewater-fire)를 통해 기부할 수 있다. 서한서·황주영 기자 [email protected]